가을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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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내밀어 보니
보이는 건
힘 빠진 가을 나뭇가지 끝에
조롱조롱 매달려 있는 쓸쓸함 뿐
휭하니 부는 바람 따라
틀에 낀 어둠 속에서 뿔을 난 채로
등 없는 등을 펴는 그림자만이
거꾸로 움직이는 법을 터득해
저버리련다 . 뱉어내련다 .
창틀을 휘어 젖은 갈바람 끝에 서
되살아나
발작하는 숨소리 흥건하게 배불러
향기 짙은 임의 속살을
식은 커피 위에 내려놓고
적색 신호등 앞에서 기다리다
뒤돌아 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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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callgogo님의 댓글

어슴한 도심의,
한적한 도시의길을
갈바람타고 머리숙여 걷게 하는군요
식은 커피잔에 떨어진 님의 속삮임이 궁금해 집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심재천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