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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의 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00회 작성일 16-11-15 13:59

본문

 

 

   낙엽의 시 / 정연복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시인이라고 해도

 

한 장의 낙엽만큼

좋은 시를 쓸 수 있을까.

 

입이 없어 말을 못하고

손이 없어 시는 못 써도

 

살아서나 죽어서나

그냥 제 모습 그대로

 

무언의 화두(話頭)

되어버리고 마는 것을.

 

인간의 모든 빛나는 언어와

기교를 동원한들

 

낙엽의 시같이 깊고

진실한 시가 생겨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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