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남자를 사랑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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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남자를 사랑할때
날이 들지 않은 칼을 휘두르고 있었다
철없이 우는 딸꾹질 소리
매를 맞아
삐걱거리는 방문을 열다
오래 묵어갈 길을 찾아다니는 여자
아무도 모르게
멈출 것 퍼럼 움직이는 정지선 밑에서
금을 그고 슬그머니
성도 이름도 되묻지 않는 남자를 기다리다
지나가는 것과 다가오는 것 사이에
허겁지겁 보채는 시간만이
휑하니 말라가
문 여는 소리에 불 커져
흩어져 외등 낀 바람을 등에 지다
불피워져 날카롭게 뜨거워짐을 인식하다
가려져 왔던 기억이 다시금 이어져
방바닥을 기다 민낯으로
환생하는 여자가 되어
사랑했던 만큼 몇 평안 데는 공간 안에서
잠을 청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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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책벌레09님의 댓글

간결한 언어가 향수를 불러오네요.
문운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심재천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아직도 많이 미숙한데
용기를 주시니
고맙습니다
callgogo님의 댓글

옛적에 적은 공간 고시원에서 불사르던 짝사랑하던 그 여인이
문뜩 느껴지네요
그렇지요, 사람은 공간 싸움입니다.
만물의영장이 내영토 때문에 과욕스러워 지지요
적은 공간이면 어떠하리,
마음이 넓으면 내여토일걸...
좋은 글속에 묻혀 갑니다.
건강하소서
심재천님의 댓글

항상 감사합니다
부족하지만 와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