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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 안희선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늦은 저녁의 어둔 모습으로 귀가해서
습관처럼 식구들의 안부를 확인하며 밥을 먹고
아무 생각 없이 신문.잡지 나부랑이나 뒤적이다가
피곤함을 못이겨 잠 자리에 들려는,
나를 발견했다
가족이라는 한 울타리 안에서도
서서히 자리잡는, 이 야릇한 서먹함
자꾸 말이 줄어드는 내 모습이
왠지 나조차 낯설어, 뒤척이는 밤
힘겹고 고단한 삶일수록,
날마다 내가 그들에게 사랑이어야 하는데...
나는 밤을 닮아, 더욱 깜깜해진다
댓글목록
핑크샤워님의 댓글

벌써 주말이네요 .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가까운 곳에
산책이라도 가는 것이 잔잔한 재미겠지만요,
예전엔 그런것들이 왜 그렇게 귀찮게만 느껴졌는지...
그렇게 함께 하고픈 가족들이 대부분 하늘 나라에 간 지금
남은 가족들 모두 모아 여행이라도 종종 다녀야 겠어요
시인님의 시를 읽으니 더욱 가족의 소중함이 느껴지네요
저는 시인님도 건강하셨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새삼 드네요
머지 않아 시인님의 시집한권 가질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그러게요..
사랑하는 혈육들은 왜 그리 서둘러 하늘나라로 가는 건지
결국, 그리움은 지상에 남겨진 者의 몫인 거 같고
가족의 소중함...
(닿을 수 없는 곳으로 멀리 떨어지기 전에 내가 좀 더 잘할 것을 - 뒤늦은 회한)
그건 그렇구
마지막 시집은 아무래도
살아 생전, 세상의 빛을 보긴 힘들거 같단 생각요
늘 고운 걸음으로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꽃맘. 핑크샤워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