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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초할 뭍이라도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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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51회 작성일 16-11-12 02:33

본문

좌초할 뭍이라도 있다면

오선지 위의 비극의 선율 같던

10월의 장마

검은 구름은 무거움을 지체 못하고

반쯤 연 하늘아래 장대비를 뿌린다

잊을 만 할때 철따라

돌아온 미운 오리새끼

가을을 닮아가려 애를 쓰다가

못내

여름이 뱉은 마지막 한숨

천둥소리에

겨울을 성급히 불러댄다

대륙도 고향도 모두가 지쳐가고 있을 때

하늘이 뿌리고 있는 눈물

더 이상 닦아낼 흰 손수건도 없어

하천을 넘어 상류로 역류코 있다

돛대도 사공도 없는 나릇배는

어디로 향할까

그저 흐르다 좌초할

엄마 등 같은 뭍이라도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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