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몽상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어느 몽상 / 테울
자나 깨나 섬 안을 빙빙 도는 까마귀
눈만 뜨면 깍깍 바다를 향한 메아리다
감는 순간 본적도 없고 주소도 없는
이글이며 알바트로스며 콘도르며
헛것들이 자꾸 괴롭힌다고
하늘을 가르며 휙휙거리는 것들
당신의 날갯짓이 보이냐고
그 소리가 들리냐고
그에게 들리는 건 오직
시작부터 된소리
탁한 화음들
퍽, 픽, 쿵,
딱, 한번 제대로 생겼을 제 새끼도
어디로 흘렸는지 몰라 쩔쩔
제 분수를 모르고 깍깍
산자락만 헤매는데
댓글목록
책벌레09님의 댓글

'퍽, 픽, 쿵'으로 간밤에 넘어졌습니다.
아, 진짜가 아니고요. 꿈에요.~ㅎㅎ
문운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헛꿈 헛 스윙이지요
딱, 하는 소리가 진짠데
만만치가 않더군요
감사합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

시인님의 몽상이 까마귀의 날개짓만큼 힘차게 들려옵니다
몽상이 쓸데없는 것만은 아니지요
멍때리는 대회도 있는 만큼
무언가 몽상에서도 얻어지는 진리가 있을 듯 싶습니다
김태운 시인님 감사합니다
귀한 열매 맺으시는 몽상과 함께 하는 시간 되십시요^^~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딱, 맞습니다
멍 때리는 대회
골프가 딱 그 꼴
멍상, 망상, 몽상
ㅎㅎ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어느 몽상은 까마귀 울음소리를 연상하는 군요
섬 안을 빙빙도는 무료한 마찰음,
그러나 그 속에 진정한 의미도 살아 있는듯 합니다.
주어진 여건에서 노력하는 그리고 상쾌한 기분을
느끼는 것이 우리의 과제인 것 같습니다.
더운 날 평안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오색이 칠색인 줄 아는 흑심의 생각입니다
어림없는 철부지 같은....
이 섬 안에 무려 30개가 넘는 곳
빙빙 돌아도 다 못 돌 것 같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앨버트로스를 여기서 만나네요.
그 똥이 쌓여 섬이 되고, 그 똥 때문에
세계 제일의 부국이 되었다는 나우루 공화국을 떠난 그 새를 여기서 만나니 반갑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왜 하필 똥이지요?
아무튼 똥은 싫습니다
혹시 여기 오시더래도 시인님 것은 잘 간수하세요
알바트로스의 꿈은 망상일 뿐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