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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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감도
한 소녀가 질주 하오!
무섭게 질주 하오! 한 손엔 플라스틱 바가지 한손엔 양은 양동이
소녀가 질주 하는데 허기진 그림자가 자꾸 따라오오!
그 소녀는 아랑곳 하지 않소! 거침없이 뛸 뿐이오!
무섭소?
무엇이 무섭소! 소녀가 무섭소! 넘어질 때 출혈이 무섭소!
필요 없소! 소녀는 거침없이 달릴 뿐이오!
한손엔 바가지 한손엔 양동이, 무섭게 달릴 뿐.
소녀가 멈춘 곳은 키 큰 사람들이 둥그렇게 줄 선 곳
질서가 무너지면 둥그렇다는 것을 소녀는 이미 알았을 것이오!
작은 몸뚱이로 소녀는 사람들을 헤집고 들어섰소!
소녀는 질량과 순서의 차이를 이미 알고 있는 듯하오!
돌아오는 소녀는 전혀 서둘지 않소!
무엇을 그리 무겁게 들고 오는지
쏟아지지 않게 조심스럽게 들고 오오!
여인의 자태가 묻어나오! 조심스럽게 걷는 한 여인의 걸음걸이가
아름답소!
누구든 빼앗아 가봐라! 내 양손엔 아무것도 없다.
걷는 모습이 도도하오!
사람들은 모두다 소녀의 자태에 매료되어 한 번씩 처다 보오!
양손에 든 밀가루가 얼굴에 날려 하얗소! 순간 예쁘오!
소녀는 예쁘오! 너무나 예쁘오! 사람들은 그렇게 불렀소!
나의 누나가 시집을 가오!
너무나 예쁘오!
가득한 물동이 여섯 개 모두 채워놓고 이제야
늦은 시집을 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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