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이 되는 계절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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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이 되는 계절엔
이영균
여름내 나를 염탐했을 나뭇잎나비
떨어져 흙이 되는 계절
그 파랗게 명명되었을 나도
그와 함께 떨어진다
바람결에 뒹구는 낙엽이란
쓸쓸함으로
이렇게 가슴 서늘한 걸 보면
그의 가슴에서 함께
흙이 되어
다음 계절
창가 나뭇잎나비로
그댈 염탐하기 위해 나도
사라지나 보다
댓글목록
한량백수님의 댓글

여름에는 나뭇잎을 나비로 표현하시고, 가을이 되면 바람에 쓸리며 뒹구는 쓸쓸함이 된 낙엽이 되어 계절이 바뀌는 것을 인식하는 것인지, 가슴이 서늘해지고, 다시 그렇게 흙으로 돌아갈 낙엽처럼, 땅바닥의 흙이 되어 다음 계절에 다시 나무에 앉아 당신을 몰래 보기 위해 동면에 접어드는군요.
좋은 시에 머물고 갑니다.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네! 감사합니다.
오늘도 시와 함께 즐거운 날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