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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사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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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9건 조회 758회 작성일 16-11-09 12:29

본문


  밤의 사진사


  정민기



  어두운 공간에서 보름달을 켜고
  사진을 인화하고 있다
  낡은 필름에서는 오래전의
  흑백의 우주가 새겨졌다
  계수나무 한 그루 서 있고
  옥토끼가 쉬지 않고 방아를 찧고 있다
  달에 착륙한 밤의 사진사
  찰칵찰칵 엿장수 가위질 소리처럼
  셔터를 마구마구 누른다
  하지만 빛이 없는 우주는
  빛바랜 흑백사진처럼 아주 오래된 것 같다
  여름날 바닷가에서 찍은 가족사진
  옛 시절을 떠올리려고 흑백으로 인화했다
  고해상도로 편집된 사진 한 장에는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여덟 개의 행성이 잔치하는 모습이 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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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책벌레09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별은 나의 별~
내 별은 너의 별~

어두운 곳에 별이 띄엄띄엄
형상을 만들었습니다.
광선이 아름답습니다.
좋은 시간 되세요.

한량백수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한량백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별 구경 많이 하셨나요? 그 별은 눈 속에서 인화하고 현상되어 보관하고 계시겠지요^^?
시가 아주 서정적이면서도 담백하네요. 옛생각도 나게 하구요. 좋은 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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