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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지 못하는 마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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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그려그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52회 작성일 16-11-09 18:11

본문

떠나지 못하는 마음들/

 

하늘은 흑갈색 구름을 가슴에 품고

눈물 머금 바람은 허공을 헤매는데

금강 물소리에 제 울음소리 숨기며

천천히 제 갈길 떠나는 가을 소리들

 

 

 

계절 따라 떠나지 못하는 마음들은

수수한 울음으로 몇 굽을 돌고돌아

뜨거운 눈물 모두 다 쏟아내고서야

눈썹만 남은 달 아래 앉아

찬바람 시린 손으로 가슴 쓸어내고

 

 

 

가슴을 부여잡은 마음들은

바람 서성이는 마루에 앉아도 보고

색 가라앉은 낙엽위에 앉아도 보고

슬픈 목소리로 허공에 쏟은 이름이

밤하늘 수척한 달빛 되어 쏟아지면

 

 

 

달빛으로 내려온 영혼들과 마주하며

가슴에 간직한 못 다한 이야기를

주섬주섬 꺼내어 밤새 들려주다가

금빛으로 스며드는 여명이 깔리는

어둠 개인 대숲사이 맑은 풍경 속에

가을 따라 가지 못한 마음이 숨는다.

 

 

 

무슨 곡절 저리도 깊어서

가을을 따라서 훌훌 떠나지 못하고

몇 굽을 돌고 돌아 제 자리에 머무나

그 사연 묻고 파도 내 가슴 사무칠라

아무 말도 없이 그 마음 바라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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