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밀이 아저씨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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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밀이 아저씨 뿔났다 / 최현덕
드러눕는 자세부터 삐딱하다
반듯한 자세를 요구함에도 불구하고.
근간, 숨막히게 돌아가는 세상물정 따라 X 같이 눕는다
세정대에 눕히기 전,
억양부터가 마치 북한산 늑대울음의 찌든 소음처럼 소름끼치고
백년묵은 여우꼬리 활치 듯 능청댄다
더구나 봐 줄 수 없는 건,
푸둥푸둥한 살덩어리에 꾀찬 금댕이가
마치 C게이트 축소판 같이 실눈을 치켜뜨고 있어
눈꼴사납다
귓구멍, 손목발목, 허리전대까지
주렁주렁 역겨운 계급장 같은 걸 삮히는데도 진땀을 뺏는데
남근(男根)에 박어 넣은 주먹만한 덩어리를 살피려니
때밀던 손, 요지부동(搖之不動)이다
이놈의 직업도 내려놓을 때가 다 된 건지
손이 말을 안듣는다
천직(天職) 인줄로 안 때밀이 직업도 이제 내려 놀 때가 된 것 같다.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요즈음 화제의 인물과 <세산사>의 애환을
엮은 내용을 본 적이 있습니다.
힘 좀 있다고(사실을 개뿔도 아니지만)
거드름 펴는 족속 때문에 본의 아니게
상처를 많이 받지요.
상대를 어렵게 생각하고 존중해 주는 인성은
그 몫은 바로 자신에게 돌아 온다는 생각을
망각하고 사는 것 같습니다
어딘가 만연할 것 같은 세상이야기
관심 속에 머무르다 갑니다
감사 합니다
평안을 빕니다.
callgogo님의 댓글

거드름피는 몰상식인이 활개를 치는것 같지만
세상을 떠 받드는 힘은 정직하고 성스럽게 자기일에 몰두 하는 사람들이지요
주럼주럼 한 말씀 올린 글에 귀한 걸음 감사합니다.
복된 하루 되소서 두무지 시인님.
책벌레09님의 댓글

깊은 시심, 잘 감상했습니다.
문운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callgogo님의 댓글

현대시의 책받침 같은 정민기 시인님의 높은 경지의 시공에 머물며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귀하신 걸음 감사드리며 오늘 하루도 복운이 가득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정민기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남자 눈으로 푸르댕댕한 남자 살덩어리에
꿰찬 금덩어리를 내려다 볼라치면, C 게이틀
보는 듯한 생각도 들긴 들겠네요.
홀랑벗고 돈 한 닢 찬다더니.... ㅎㅎ
이건 그냥 금으로 도배를 한 모양이군요.
남근 하나는 쓸만할 듯한데.... ha ha...
아니꼬바서,
일인자의 자리도 내려놔야 할 때가 있는
법인데, 까짓 때밀이 직업 내려놓지요, 뭐!
요지경 속 世俗之景을 보는 듯,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ㅎㅎㅎ
callgogo님의 댓글

그늠의 손이란 마음 가는데로 움직이니
때인들 밀리겠습니까
요지경 속입니다
요즘 사우나탕에 들면 퉁퉁한걸 넣고 흔들고 다니는
인조인간이 부쩍 눈에 띠입니다.
경험여성의 말에 의하면 고거 징그럽다던데...
귀한 걸음 고맙습니다. 추영탑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제목부터가 화낼만 합니다
세신사
신기를 딲는 사람들
박박 밀어야 벗겨질 걸
아무래도 살살 밀엇나봅니다
설마, 천직이겟어요
사연이 깊겟지요
감사합니다
callgogo님의 댓글

코묻고 심취해 살다보면
어련히 천직으로 느끼며 살게되는가 봅니다.
입동지나며 바람이 차갑습니다
독감 주의하시고 많이 잘 드셔요
먹기위해 사는겁니다 일단은.....
김태운 시인님 고맙습니다
심재천님의 댓글

꾹꾹 찌르는 시어따라
님만의 고운정서가 만든 고운글
오늘도 잘 읽고 감니다
callgogo님의 댓글

귀한 걸음에 과찬까지...
심재천 시인님의 비유적 연상 및 빈자리찿기 발상에 늘 감탄, 배웁니다.
고맙습니다. 심재천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