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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한 아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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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48회 작성일 16-11-10 10:26

본문

아담한 아담

 

이영균

 

 

진정한 이브(여자)는 키를 논하지 않는다

폭우에 우산만으로도 바짓단까지 가릴 수 있는 남편에게

“당신 아담해.” 라 했다

아담한 그는 이미 아담(남자)이었으므로

이브를 의아해서 바라보았다

 

학창시절 그의 우상이었던 전봇대가 지나간다

아담한 그의 어깨가 습관적으로 움츠려져

더 아담해진다

“아담 그렇게 주눅 들 거 없어.“

전봇대 보다 모든 면에서 못한 아담

 

이브가 그를 아담(신랑)으로 선택한 이유는

삶의 척도가 키 순이 아니라는 것과

아담하여서 할 수 있는 거라곤 공부뿐이었던

누구도 따라붙을 수 없었던

그의 유일한 자랑 공부 1등

그 때문이었다

 

그는 오늘도 제 가슴뼈인 그 곁에 붙은

이브의 짝 아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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