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사 가는길 > 창작시

고속도로를 달린다

하늘은 맑고 푸르다

춥지도 덥지도 않다

딱 맞은 맞춤 표 기후

온 산야는 탄성이 나온다

오색 빛깔 단풍이 손짓한다

참 좋구나 행복하다

일 년에 한 번 찾는 묘 사날

조상님 뵈로 가는 길

조상님께 올릴 음식 잔뜩 싫고 달린다

참 좋다

여행도 이보다 좋을 수 없다

뜻 없이 떠나는 여행보다 몇 백배 행복하다

가을의 행복도 함께

맛난 음식으로

조상님께 예도 올리고

문중 집안도 만난다

조상님 산소 찾는 길

회피하는지 모르겠다

연중행사 잠시 순간이라도

문중이 하나로 된다는 것 참 좋다

외국여행은 공항이 만원이라

성묘길은 인색하다

조상님이 주신 육신인데

뿌리가 없이 어찌 설 수 있을까

가을 속에 묘사 가는 길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