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잔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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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人의 잔등 / 안희선
시인의 잔등에는 신비한 성향(性向)의
아름다운 장식을 둘렀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고독한 글쓰기를 회상할 겨를도 없이
고뇌로 굽어드는 등줄기에 흥건히 맺힌,
땀방울 뿐이라는 사람도 있다
내가 본 시인의 잔등을 두고 말한다면,
꽃향기 무거운 입술에
굳이 침을 바를 필요가 없다
시인은 온통 수다스럽기에,
그의 잔등에는 오직
짧은 글로써 많은 말을 하려는,
커다란 욕심 보따리 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
댓글목록
callgogo님의 댓글

성찰의 시간을 많이 갖도록 하겠습니다.
약침을 주신 안희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안희선님의 댓글

그래서 지가 늘 하는 말이..
문학 형태 중에 가장 진화하고, 진보한 것은 詩라고 하는 이유죠
사실, 시인들만큼 문학에 있어 특출난 존재들도 없습니다
욕심도 더럽게 많지만, 짧은 글로 (神도 부러워 할) 수 많은 말을 하는 재주를 지녔으니..
성찰의 시간이라 하심은 당치 않고,
저는 그저 Fact만을 말했을 뿐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callgogo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