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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잔등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56회 작성일 16-11-05 23:32

본문


詩人의 잔등 / 안희선


시인의 잔등에는 신비한 성향(性向)의
아름다운 장식을 둘렀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고독한 글쓰기를 회상할 겨를도 없이
고뇌로 굽어드는 등줄기에 흥건히 맺힌,
땀방울 뿐이라는 사람도 있다

내가 본 시인의 잔등을 두고 말한다면,
꽃향기 무거운 입술에
굳이 침을 바를 필요가 없다

시인은 온통 수다스럽기에,
그의 잔등에는 오직
짧은 글로써 많은 말을 하려는,
커다란 욕심 보따리 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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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래서 지가 늘 하는 말이..

문학 형태 중에 가장 진화하고, 진보한 것은 詩라고 하는 이유죠

사실, 시인들만큼 문학에 있어 특출난 존재들도 없습니다

욕심도 더럽게 많지만, 짧은 글로 (神도 부러워 할) 수 많은 말을 하는 재주를 지녔으니..

성찰의 시간이라 하심은 당치 않고,
저는 그저 Fact만을 말했을 뿐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callgogo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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