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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에 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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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48회 작성일 16-11-06 02:16

본문

태양초 스물 닷근

청양고추 세 근

까나리 액젓에 새우젓

황석어젓

간수를 뺐다는 천일염을 준비하고

첫눈이 오기를 기다린다.

설탕물에 절인다 육종 마늘을

어머니의 한숨으로 마늘을 깐다.

광화문에는 촛불을 든 민초들이

이 밤을 새워 울분을 토하는데

대통령의 하야를 탄핵을 외치는데

나는 왜, 김장철이 돌아왔나

배추는 몇 포기를 해야 하나

처형은 폐암으로 납골당을 예약했다는데

장모님의 김치 냉장고를 시골에 가져다주어야 하는데

처 숙모님이 대신 김장을 해 주신다는데

장모님은 자식을 보내려 하는 맘을

먼 먼 미국 땅에 어찌 놓으시려는지

이 나라의 민주주의는 먼 나라

TV 속에 그림처럼 아득하기만 해라.

최루가스에 지랄 탄을 맞으며

전경에게 쫓겨갔던 청계천 막다른 길,

국밥집 그 할머니는

나를 숨겨 준 것을 기억하실까

군인 간 아들에게 걸려 온 전화가

자꾸 맘에 걸린다.

나도 모르게 뱉는 한숨,

나는 지금 어느 변방에서

자꾸 소금에 절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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