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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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정민기
포위망을 뚫고 나는 달려간다
신문지나 비닐 봉투도 없이
그저 두 손으로 머리를 보호하며
무작정 달려가고 있다
하지만 점점 좁혀오는 포위망
나는 결국 무리 속에 갇히고 말았다
이 포위망을 뚫고 나간 시절이 그리워진다
또 다른 위기를 부르는 듯
포위망이 하나둘 손을 내민다
손 쓸 수 없이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 이대로 우회전 할 수 있을까
천천히 빠져나가는데 포위망이
하수구로 잠복한다
어두워지는 가운데 가로등이 환하다
어느 소속이냐고 할 때
무소속이라고 할 걸 그랬나
그래 나는 이 세상에서
그 어떤 소속에도 들지 않았다
우리 사이를 갈라놓았고
포위망은 그렇게 사라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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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책벌레09님의 댓글

♬ 비 오는 압구정 - 브라운 아이즈 (Brown Eyes)
https://www.youtube.com/watch?v=wVvJvc-QNUs
노정혜님의 댓글

무소속이 대세인 시대가 도래 하는것 같아요
줄을 잘 서야 하는데
그 통속을 누가 알까
높은 시 향기 머물다가 갑니다
감사와 존경을 함께 날립니다
책벌레09님의 댓글의 댓글

항상 건강하시고,
문운을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