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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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연인
가을
낙엽 같은 마음이
파란
가을볕에 생각을 모으면
만나는 일 없이
따스해지는 사람이 있다
말하지 않는 말이
말할 수 없는 말들로
한껏 가슴 부풀어 놓으면
내 아니어도
사랑스러운 사람이라서
만날 일 없이
마른 가슴 적시어 오는 이
내 아니어서
어디 먹먹해지는 밤이랴
빨갛게 노랗게
가을을 앓아눕게 하는 이
힘껏
부풀어 놓으면
어느 세월에 닿을 수 있을까
가는 가지 끝에
매달리는 파르르 한 울음이 있다
먼 기억을 밟으며
환생으로 오는 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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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핑크샤워님의 댓글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시인님의 시는 참 곱다, 그래서 마음도 참 곱겠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 그러나 간절한 마음이 담긴 시에 한 참 머물다 갑니다/ 평온한 밤 되세요
심재천님의 댓글

부드럽게 감기는 느낌이 좋네요
잘 읽고 감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