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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 개빡침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헤엄치는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62회 작성일 16-11-06 13:25

본문

1.

휘어도 독사처럼 말고

익은 갈대처럼 휘리라.


간사하지 않고

늘 겸손하겠다.


휘어 다니며 꽁무니나 끊고 위기를 피하지 않으리라.

모든 일에 정직하게 뿌리를 내려

머문 자리에서 책임을 다하는 사람이 되겠다.


이삭을 줍듯 가장 낮은 곳에서도 지혜의 양분을 얻을 것이다.


독니로 누군가의 발목을 노리며 무모하게 더 가지려 않고

뿌리에 닿은 것의 소중함을 확장해 내 가치를 이롭게 하리라.


독사가 비웃은들 초유의 태풍이 불면 갈대는 이기는 법을 알 것이다.


하늘 우러러 진실의 힘을.



2.

물욕에 굽신거린 삶을 택한 독사는 죽어서도 죄 많은 속사정을 똬리인 양 풀지 못한다.

평생 영혼이 느끼는 떳떳함을 단 한 번도 없기로며 가슴은 항상 그의 욕망의 것이었다. 

그가 맺은 관계는 임종 때 흐른 악어의 눈물조차 빌미로 물질적인 이익을 꾀할 것이다. 

하여 연이은 사악한 교류는 죽은 독사의 핏줄에도 조롱의 침을 뱉는 이유가 될 것이다.


독사의 족속이여!

태양과 민심을 등진 권력의 비호와

명품을 아무리 짊어 봤자 추악하다.


돈으로 아름다운 줄 착각인가?

비 맞는 개를 품어 주는 노숙자가
그대보다 향기로운 사람들이다.

존재로 세상의 찬란함에 유해하듯
무엇보다 못난 건 당신네 정체란 말이다.
 

갈대 개빡침! 독사의 족속이여!!

수천만이 깔깔 웃을 수 있는, 죽음의 코미디 티켓이

너와 연고의 썰려야 할 목에 감겨 있다.

백만 개 이상의 촛불 세례가 축제처럼 시체를 태울 것이고

군대는 두 번 다시 형제에게 총을 겨누지 않을 것이다.

정치적인 압제 속에 피를 흘렸던 역할이 역전되고

수많은 갈대가 이룬 벌판이

껍질을 벗긴 뱀의 피로 물들기 바라며
법이 심판할 수치를 넘어섰으니
새 여명을 열 혹독한 아침을 지지하리라.
언제 어디서든지
갈대는 바람에서 바람으로
널 죽일 칼을 전할 것이다.

, 살거든 꼭꼭 숨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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