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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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에서
겨울 추위
동지 섣달 치달으며
송곳으로 살을 에이고
번뜩이는 칼날로 껍질이 잘리우는
아픔과 같아,
숨조차 쉬지 말고
생명마저 버리고 싶을 때,
차라리 나무는
실오라기 없는 나신이 된다.
얼어버린 대지에
두 다리 우뚝 세우고
하늘 향해 두 팔 벌린 채,
극한 추위 오감으로 실감하는
겨울나무,
먼 훗날
봄 꽃, 가을 열매 꿈 꾸듯이
폐허에서
다시 일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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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한량백수님의 댓글

요즘 정치판을 보니 국민들의 절망과 화가 시에서 확 느껴지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