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한 민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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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민석이
가는 눈매의
작은 체구의
민석이
항상 엉뚱한 질문을
왼쪽 호주머니에
언제나 달콤한 쵸콜릿을
오른쪽 주머니에 넣고 다녔지
청년부 모임에서는 왼쪽 호주머니에서
엉뚱한 질문을 꺼내 주위를 당황케 했고
교회 복도 마주치는 지체들에게
오른쪽 호주머니를 열어 초콜릿을 건냈지
항상 입가에 미소
헤헤 웃는 천진함
언젠가 민석이가 우울해 한다는 얘기를 듣고
밥이나 같이 먹을까 했는데
무엇이 그리 급했나
변변한 직장 잡지 못해 방황하는
민석이 결국....
그는 지금 나의 기억에서
나의 꿈 속에서
속삭인다
형, 잘 살아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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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1. 6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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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호른오보에로님의 댓글

동심을 자극하는 싯귀입니다.
그렇지요 교회에 가보면 절로 귀여운 이런 아이들이 천진하게 꺄르르 거리며 웃음을 자극하는
동그란 눈망울로 똘망똘망 교사들을 바라보는 아이들이 있지요
호른오보에로님의 댓글

근데 왜 민석분이 하는 말 중 형 잘살아야해 하는 표현력에 가승이 뭉클해 지지요
현대판 미생들, 흙수저들의 고뇌를 단면으로 드러내는 보석같은 표현입니다.
박성춘님의 댓글의 댓글

요즘 "미생"이란 드라마를 미국에서 시청하고 있습니다.
금은 식물을 자라게 못하지만
흙은 생명을 키우지요.
그래서 흙수저가 더 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