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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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로 가는 길
이영균
고개를 외로 꼬면 다가오는 기다림
가슴을 열어 날 안아 가면
긴 의자엔 어디론가 떠나가는 곤한 새벽들
전신이 전동차인 듯
잠결로 흔들린다.
레일 미끄러지는 소리로 내 귀를 후비며
강물 유영하는 긴 그림자 출렁거리면서
시퍼런 강 꼿꼿이 버티고 선
다리를 건너간다
강 건너 도심의 땅속
도착하여 잠 깨는 시각
레일의 찐득함 길게 기지개를 켜는
만남의 경쾌한 발소리들
전동차가 숙성한 아침 비워내면
만남은 또 왼쪽으로 올 기다림인 채
밝은 내일
너의 눈부심을 향해
촘촘히 다가간다
댓글목록
심재천님의 댓글

여러번 읽다 감니다
좋은글 가슴에 담아 봅니다
감사합니다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네! 감사합니다. 심재천님.
우리는 늘 갈구합니다. 다가가면 또 저만치
그 기다림의 끝은 어딘가요?
아무도 그 해답은 모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늘 새로울 수 있는 건 아닐까요?
행운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