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의 빛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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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 빛깔
때때로 정답던 소리가
오늘은 밉도록 소란스럽게 들린다
그 소리의 색갈은 무색 무취
그를 맞으면
세상은 비의 수다에 수많은 빛에 물들어 울고 웃는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앰브런스의 울음소리
비에 미끄러진 아픔의 소리
비가 뿌린 빨간 핏빛의 소리에 누군가 신음을 하고 있겠다
오늘 지붕 때리는 소리에
나는 비를 맞기도 전에 검은 먹물이 되어
어둑 어둑한 아침을 더욱 검게 칠하고 있다
하늘과 내가 오늘 걸으려던 초원의 사이
염치도 없이 비는 장대가 되어 꽂혀
난
빗속을 속살까지 젖시며 걷기를 거부한 죄로
이른아침 창문 속 구치소에 구금되었다
이제라도 그의 원색에 맞추어
빛없는 비닐 우산을 찾아들고
사면을 받아야 하나?
비속의 여인을 찾기엔 춥고 이른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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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심재천님의 댓글

하염없이 비의 숨소리를
듣고 감니다
감사합니다
맛살이님의 댓글

계획했던 외출이 비로 망가져
어린아이 같이 징징 됐나 봅니다
심재천 시인님 방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