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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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두 눈빛엔 모차르트가 숨어있다.
가끔 나를 바라볼 때는
클라리넷 협주곡 2악장을 연주하기도 한다.
안개처럼 패인 두 개의 볼우물에서
퍼도퍼도 마르지 않는 키스가 담겨져 있고
비로소 만개한 장미꽃처럼 입술을 벌리면
누구든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녀가 스쳐 지날 때면
파문을 내는 바람하나가
나에게서 피어나는 담배연기를 붓처럼 찍어
장미향으로 만발한 그녀를 덧칠한다.
이윽고 연한 살구 향기를 내게 보낸다.
깊게 패인 그녀의 젖가슴에 코를 묻으면
아직 서툰 살구향기가 나를 가두고 조금씩 살을 찌울 것이다.
밀레가 그녀의 미소를 그린다.
파란 하늘에 떠 있는 흰 구름처럼
구도도 안정감을 준다.
늘 감기든 내방, 그녀가 들어온다면
장작더미 향기 가득한 내방, 버버리코트처럼 닫혀 진
커튼을 활짝 열어주겠지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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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심재천님의 댓글

표현이 좋네요
오늘 하루도 잘 보내서요
한량백수님의 댓글

예전에는 커피를 소재로 이와 비슷한 시를 썼던 적이 있지요. 좋은 표현을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