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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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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한량백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727회 작성일 16-11-04 22:42

본문

실수

한동윤

글을 쓰고 있었다 신은
문득 무언가 떠올랐는지
종이 위에 잉크펜의 촉을 세워놓은 채
몇 분을 그대로 있었다

펜은 종이에 관심이 없었다 본래
항상 접하고 떠나고 접하던 것이라
이번처럼 한 자리에 머무르기는
처음이었다 그 몇 분동안
가슴이 쿵쾅거렸다 두근댔다

종이의 판판한 나체 위에
펜의 생식기를 올려놓고 신은 쉬고 있었다

종이도 거부하진 않았지만
푸른 잎사귀에 뚫린 구멍처럼
사랑이란 이름의 액체로
한 군데만 젖어있는 자신의 몸을 보고선
펜을 외면하였다

그 액체로 내 몸 한 곳만을 상처낸다면
받아주지 않을 것이라고

신의 손이 순간 까닥거렸다
추천0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 또한 이제 시를 배우는 초짜배기라서
잘은 모르지만 단어의 선택이 중요하다 봅니다.
사람과 만남에서 있어 예의가 있듯 감정을
드러내기보다 깊은 뜻을 드러낼 때
아름다운 시가 되지 않을 까 싶습니다.

한량백수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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