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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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여져 오는 절망이 바람나
아리다 길을 묻은 조바심 위에
무엇 가를 가득 싣고
신작로 위에 닿은
가을비
말라가는 주둥이 밑이 헐어
엉거주춤 일자로 세운 음부의 진동
혈맥을 끊은 한 숨 따라
물컹물컹해져
속도 붙은 따가움 급행열차를 타고
덜커덕 멈춰
가느다란 실타래 위에서
덧없이 곱게 화장하며 코을 골다
툭툭
내리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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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아이미(백미현)님의 댓글

가을비가 소리 없이 내리고 있습니다
깊어가는 가을, 시인님의 좋은 시 즐감하고 갑니다
고운 밤 되시고 건필하소서~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