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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이벤트)가을의 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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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48회 작성일 16-10-30 02:29

본문

가을의 몽상



사마귀(오줌싸개)의 영롱한 눈 빛
일상대로 새벽에 기상나팔을 분다
나는 잠시 일보고 둥지로 돌아와 다시 잠을 청한다
피곤한 나의 눈매 속
고삐 풀린 망아지
하나의 의제에 합의점을 못 찾고
비몽사몽
난 신비롭게도 눈뜬 몽상에 빠진다
70 년대의 갑옷 속에
제깐엔 날리던 파카 만년필
시인답게 허리춤에 길게 차고
호수 속 부유하는 낙엽에 올라앉아
떠나는 가을 군단을 지휘한다
하늘엔 시옷의 기러기 떼
더 높은 곳에 엇 저녁 햇님이 붙여 놓은 둥근 달
상주의 눈초리로
떠나는 가을 길을 흐미히 밝혀 주고있다
쌀쌀한 새벽 공기에 이불을 끌어 덮자
서리에 놀란 뭉개구름
내 체온에 안기려 이 방에 들어와
나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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