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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깎고
시간을 깎아 생긴 먼지는,
기억이 된다.
어제 남은 뿌연 먼지는
오늘 불어오는 바람에 흩어져버린다.
사람들의 세상은 쉽게 변하고
자연은 언제나 그 때, 그 시간 곁에 있어서
바람에 뒤덮여 흙이 된 언저리를 계속, 바라보게 만든다
인생은 바람과 같이 흘러들어오고, 흘러 나가서
같이 부는 바람을 제외하면
서로의 바람을 알지못하고
서로의 흔적을 알 수 없기에
또한, 이해할 수 없다
또 누군가는 다시 흘러야할 바람이기에
나는 먼지가 되고
영혼은 바람이 된다
나는 사라지지만
또 다른 나는 태어난다
사람은 태어나고 죽는 과정에서
탄생의 이유를 알지 못한채
또 다른 인생을 만들어간다
하루살이의 하루와
인간의 하루는 다르지 않기 때문에
시간의 소중함을 따지는 것과는 상관없이
동등한 것을 본다.
의미를 추구하고자 하고
아름다움을 추구하고자 하고
올바른 것을 추구하고자 한다
생이라는 것은 꽃이 피고 지는 것과 같다
생이라는 것은 햇볕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과 같다
생이라는 것은 알고 있던 오늘 하루를 보내는 것과 같다
인간이 죽음을 알고 있는 것은
사람이, 생명이 나 혼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살아있다고 하여도, 나 혼자뿐인 시간속에서 인생은 흐르지 않는다.
시간은 상대적이고, 나와 다른 것 사이의 고리가 없으면 생은 그저 숨쉬는 행위에 불과해진다.
따라서 사람들은 다른 것으로부터 아름다움을 찾는다.
따라서 사람들은 타인으로부터, 혹은 내 눈으로부터 자신의 아름다움을 찾는다.
꽃을 동경하고, 꽃이 되고 싶어한다.
별을 꿈꾸고, 별을 쫓고 싶어한다.
생은 다른것을 찾고, 꿈꾸고 수 많은 고리 속에서 나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보고, 느낀다.
물질적인 소유에 대해 신경쓰는 사람이 있고
가치관적 소유에 대해 신경쓰는 사람이 있다.
잃어선 안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사람은 크게 물질과 가치관 사이에서 선택한다.
물론 둘다 잃지 않을 수 있지만, 때로 그런 시기가 찾아온다.
무언가를 버려야할 때가
혹은 견뎌내고 둘 다 지키게 될 때가
사람은 인생을 쌓아올리고,
인생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생겨나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시간은 역사를 쌓아올린다.
사람은 역사를 보고 그 역사위에 자신의 인생을 쌓아올린다.
인간은 시간을 중첩시키고, 그 거대한 고리위에 서있다.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간 그 길 위를 걸어가기도 하고,
때로는 새로운 길, 새로운 역사를 찾아나간다.
계주자가 다음 계주자에게 바톤터치를 하는 것처럼
인간은 사회 속에 존재하는 한 어떠한 방식으로든 인과관계에 연관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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