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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무궁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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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연노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54회 작성일 16-10-31 21:56

본문

  먼저 바다 내음 맡고 있는 친구들을 향하여
낯선 꿈을 지닌 자들과 함께 기차에 올라섰다.

혼자서 탄 기차 입석의 장점은
그들 꿈의 잎사귀들을 만질 수 있다는 것이다.

KTX는 비싸다며 내일로를 구매해 여행중인 학생들
애인의 방석만을 준비해 엉덩이가 저려오는 남성 분
여행의 묘미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4인방

6천원에 8개를 준 만두는
그들의 꿈을 듣기에 좋은 안줏거리였다.

그들에게 기차란,
언제던 탈 수 있는 것, 언제던 꿈을 꿀 수 있는 것.
서로의 철옹성을 띄는 마음에 더한 견고함을 바르는 것.
'마지막'이란 단어는 사람을 슬프게 한다며 영원한 삶의 여행을 누비는 것.

그 낯선 꿈의 열차엔 우리의 가장 빛나는 한 때가 녹아있다.
그들에게 건네주고 남은 만두 3개가 아직은 따스하다.

그래, 내 마음의 시계도 6시밖에 되지 않았다.
청춘은 멀리에 있는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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