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날치여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윤슬 위로 아주 위로 봐버렸구나
해와 달을...
죽기 살기로 뛰쳐야 구경하는 걸 네가 봐버렸구나
구름과 바람을...
그 얼마나 멋지더냐
바다가 넓다 한들
오직 하늘이 무궁하며
꿈에 아름다운 게 다 저기 있다던데
하염없이 보와도 저 달과 햇과 별들 맵시가 삶의 이유처럼 설렌대
바닷속에서도 목마를 거 같다.
날치여, 왜 하늘을 봐서
그래서 또 물 밖을 튀어 오르는가.
그래서 날개의 힘에 얹히려
갈매 부리에 탑승했던가.
날치여, 하늘이 널 부르지도 않았는데
왜 죽어서 이뤄지는 꿈을 꾸었느냐
하필 윤슬 위로
아주 위로
봐버린 탓이구나.
눈물 같던 심연 속에서
해와 달, 희망을.
구름과 바람, 자유를.
댓글목록
곽진구님의 댓글

윤슬이 뭔말인가 싶어 검색 해봤네여. 물결에 비친 해와 달의 빛...
소리도 뜻도 참 예쁜 말인듯,
날치여, 하늘이 널 부르지도 않았는데
왜 죽어서 이뤄지는 꿈을 꾸었느냐
하필 윤슬 위로,
아주 위로...가슴에 콕콕 와 닿음.
시인이여! 하늘이 널 부르지도 않았는데
라고 들립니다.
그러나 새님은 불렀을 것입니다.
헤엄치는새님의 댓글의 댓글

엥 전 못 들었는데 언제 불렀죠?
보통 그 동네 간다 하는 건
천상병 시인님 말씀을 빌리자면 크흠...
그럼 저 먼저 새치기 좀 하겠습니다앗!
곽진구님의 댓글

크 하 하 하 하
근데..젊은 시인님! 죽으면 정말 살아 있는거보다 나쁜거임? 뱃속에 있는 미생물도 다 들여다보는 세상인데, 어째서 사후는 볼 수 없을까여? 생명 과학 뭐 이런건 있는데 사후 과학은 없는거임? 인간은 본질적으로 무지함.요, 비 옵니다. 시인님의 장문의 시들을 읽어보면 머리가 무겁겠음요, 전 머리가 비어서 풍선처럼 날아갈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