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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한 날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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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헤엄치는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772회 작성일 16-10-27 02:03

본문

담백하게 노닐던 날치떼여

윤슬 위로 아주 위로 봐버렸구나

해와 달을...

죽기 살기로 뛰쳐야 구경하는 걸 네가 봐버렸구나

구름과 바람을...

그 얼마나 멋지더냐

바다가 넓다 한들

오직 하늘이 무궁하며

꿈에 아름다운 게 다 저기 있다던데

얼핏 봐버렸으니 이를 어쩐 다냐.

하염없이 보와도 저 달과 햇과 별들 맵시가 삶의 이유처럼 설렌대

너는 또 얼마나 간곡할지
뭍에 사는 난 상상도 못 하겠다.

바닷속에서도 목마를 거 같다.

날치여, 왜 하늘을 봐서

그래서 또 물 밖을 튀어 오르는가.

그래서 날개의 힘에 얹히려

갈매 부리에 탑승했던가.

날치여, 하늘이 널 부르지도 않았는데

왜 죽어서 이뤄지는 꿈을 꾸었느냐

하필 윤슬 위로

아주 위로

봐버린 탓이구나.

눈물 같던 심연 속에서

해와 달, 희망을.

구름과 바람, 자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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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곽진구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곽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윤슬이 뭔말인가 싶어 검색 해봤네여. 물결에 비친 해와 달의 빛...
소리도 뜻도 참 예쁜 말인듯,

날치여, 하늘이 널 부르지도 않았는데
왜 죽어서 이뤄지는 꿈을 꾸었느냐
하필 윤슬 위로,
아주 위로...가슴에 콕콕 와 닿음.

시인이여! 하늘이 널 부르지도 않았는데
라고 들립니다.
그러나 새님은 불렀을 것입니다.

헤엄치는새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헤엄치는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엥 전 못 들었는데 언제 불렀죠?
보통 그 동네 간다 하는 건
천상병 시인님 말씀을 빌리자면 크흠...
그럼 저 먼저 새치기 좀 하겠습니다앗!

곽진구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곽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크 하 하 하 하
근데..젊은 시인님! 죽으면 정말 살아 있는거보다 나쁜거임? 뱃속에 있는 미생물도 다 들여다보는 세상인데, 어째서 사후는 볼 수 없을까여? 생명 과학 뭐 이런건 있는데 사후 과학은 없는거임? 인간은 본질적으로 무지함.요, 비 옵니다. 시인님의 장문의 시들을 읽어보면 머리가 무겁겠음요, 전 머리가 비어서 풍선처럼 날아갈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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