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진 세상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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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진 세상에 무슨 일이)
낙엽이 져서 숨 고르는 소리
수북이 쌓인 사이사이
수많은 틈새의 공간이 존재
그곳을 제집인 양 즐겨 찾는
크고 작은 곤충들의 세계는
무질서한 질서가 보장된 곳,
그중에 푹신한 낙엽 더미에
열병에 울어대다 발가벗은
매미의 가혹한 허물도 있다
혹여 다치실까? 주위에는
미라처럼 오색단풍 잎
숭숭 뚫린 환풍시설도 장치
누워있는 틈새마다
바람이 드나들어 아늑한
영혼 속에 지내기는 아방궁일 터
서 있는 나무들도
영생 극락 장생 빌어주며
가랑잎 수시로 덮어준다
아침이면 희붐한 틈새로
밝은 햇볕이 밝은 인사
공짜로 누리는 더없는 세상이다
그런데 어느 날 매미 허물에
굼벵이 한 마리 침입했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오랜 세상 질서를 망각하고
자신에 영달을 꿈꾸는 심리
야망에 굶주린 굼벵이에게
어느 날 양심을 채찍질하는
차디찬 가을비 깊숙이 내린다
굼벵이야 소리 없이 떠나거라
그 굼벵이 집,
궁전일까?
셋방일까
감옥일까.
댓글목록
쇠스랑님의 댓글

낙엽에 관한 생태의
고찰이 예리하십니다 그려
가절 늘 즐거웁시요
감사합니다 두무지님
두무지님의 댓글

낙엽지는 계절에
음산한 분위기를 정곡을 찌르면
현행범이 될 성 싶고,
중심을 피해 돌려차기를 시도한 결과는
글 내용이 엉망이 되었습니다
귀한 시간 감사 합니다
가내 평안을 멀리서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