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이벤트 】가을 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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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줍기 / 이 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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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에서 조각을 맞추려다 |
들을 엎질렀다 |
뿌려진 한 모금 볕 위로 |
바람이 온종일 울었으며 |
비 맞은 오후를 겨우 다스리고 나니 |
시간 몇 조각이 자리를 비웠다 |
상행열차로 떠난 금맥 |
남은 가을은 광야처럼 심심하다 |
참새가 물어간 씨눈 |
허수아비가 지켜내지 못한 탈곡 |
보물찾기처럼 되어버린 능선에서 |
사금을 줍듯 계절이 내린 신호를 쫓는다 |
노다지 |
낮게 읊조리는 소리를 듣는다 |
게으른 낫을 밀어내고 |
발동기 엔진을 단 가을 전차가 |
이 빠진 조각 틈으로 |
퍼즐을 들이키고 있다 |
들을 삼키고 있다 |
댓글목록
최정신님의 댓글

가을 걷이 정경이 기계음과 함께 풍요롭습니다
시인은 글로 탈곡기 소리에서 영상까지 이미지를 그리니
호모 사피엔스의 후예 언어의 달인이라 해도 태클 걸 자는 없겠지요
들을 삼킨다. 맛진 표현입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가을 이벤트 끝물이라 기차를 타고 지나치다 마주친 황금 들녘을 잠시 빌려왔습니다
가을날의 서정 한 골목일 뿐이라.... 아마 곧 폐광이 되겠지요..
건강하시길요..
이태학님의 댓글

들이키고 삼키고
시청각부터 시작해서 미각 촉각 모두 행복했습니다.
건강과 건필을 기원합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이태학 시인님의 열정에 잠시 힘을 얻어봅니다
좋은 시, 차곡차곡 낟가리처럼 쌓아가시기 바랍니다
힐링님의 댓글

퍼즐에서 조각을 맞추려다
들을 엎질렀다
시의 참맛이 이런 맛이었나 봅니다.
글자의 유희를 감동으로 풀어내어
가슴에 부는 이 맛 때문에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행복을
가지고 사나 봅니다.
들을 엎질렀다 우리는 서술적인 생각에 머물렀다면
퍼즐에서 조각을 맞추려다
이 서술을 뒤집어 놓은 이 명료함이란 시적인 상상력의
동원이 없이 불가능 할 것입니다.
우리야 초보 단계에 불과 하지만
우리 시단을 한 단계 높여 놓은 이 시적인 힘은
누구도 접근하기 힘들다 봅니다.
가을 들판을 투명한 눈으로 해부해 놓은
힘이란 한 시인의 고통의 산물이지만
값진 선물은 받은 우리는 덧없는 행복으로 젖어듭니다.
이 종원 시인님!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힐링 시인님!!!
과찬을 베풀어놓으시니 얼굴이 붉어집니다. 그저 가을날의 후미에 단편 하나 올려놓았을 뿐이데..
시인님의 상상력이 옷을 입히고 화폭에까지 걸어주십니다.
그저 부족한 글임을...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갑작스레 추워진 아침입니다. 낮아진 기온, 건강에 유의하십시요
잡초인님의 댓글

이종원 시인님
언어의 명료함에서
깊은 시심을 가을 줍기로 함께 느낌니다
찾아주신 가을 발걸음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시고 건안 하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시인님의 깊이에 비하면 일천합니다. 잠시 소풍나온 것 같은..
좋은 시로 시마을을 달궈주시니 시마을 산책이 늘 즐겁습니다.
역주하시는 시인님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현탁님의 댓글

요즘 가을줍기 바빴습니다 힘들어서 이제 조금만 할려고요
오늘은 건강검진 기다리는 중에 들어왔습니다 ㅎ
바쁘신 중에도 열정 배웁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그래도 바쁘고 힘들어 보일 때가 좋을 때입니다
여러모로 부지런하면도 좋은 시 쓰시는 탁님께 많이 배웁니다
건강하셔서 시의 밭이 소출을 많이 내시기 바랍니다
callgogo님의 댓글

현란한 초근접마술에 걸려 눈을 못 뜨고 자리를 뜹니다
고품격 좋은글, 고맙습니다.
이종원 시인님 !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callgogo 님 처음 뵙습니다
졸시에 놓아주신 말씀은 인자로 받습니다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시마을에서
자주 뵈었으면 합니다
쇠스랑님의 댓글

종원시인님!
으아, 눈 시리도록 하는
시어들이 금맥입니다
기절초풍직전
맨날 즐거우이소^^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쇠스랑님의 무궁무진한 금맥도 서서이 빛을 발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열정에서 얻는 제련이 정금을 생산해내는 것이니까요..
열심히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