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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연사(龍淵寺)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66회 작성일 16-10-28 22:57

본문

용연사(龍淵寺)

 

 

모든 자리는 온기(溫氣)로 피어난다

 

네가 있던 돌계단 모서리

반쯤 깨진 마디를 비켜

하얀 민들레가 한 송이 피었다

네 온기를 먹고 자랐나 싶어

한참을 서성이며 그 앞을 지나는데

너는 그렇게

슬픔도

그리움도

한덩이로 가라앉히고

고운 향으로 다시 피어났구나

 

나는 혼자라도 넉넉한 미소로

적멸보궁을 돌아 나오며 네가

있던 그 계단 앞에서

다시 우두커니가 되었다.

추천0

댓글목록

고나plm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박시인님의 시향을 이 시에 함축해 놓으셨군요
참으로 적멸해집니다
잘 피어 올린 좋은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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