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과 인생의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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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과 인생의 영혼>
인생의 영혼은 무얼까
낙엽은 바람처럼 가볍다
자유롭게 흔들림이 좋다
오색치장하고 홀연히 지는,
사람은 죽으면 돌아오지 못한
모양도 색깔도
형체도 느낄 수도 없는
수 없이 애매한 영혼 속에
서로를 모르며 함께 산다
낙엽은 가을이면 떠나지만,
또다시 푸름을 예비하니까
떠나는 모습도 일사불란
옛 임금 거룩한 행차를 보듯,
우리의 미래는 불 확실한
자연처럼 다양한
교감도 못 느껴
때가 되면 백골처럼 늙어간다
그렇다고 늙음을 비관하지 마!
낙엽처럼 떠나 보라고,
보도블록 위에 낙엽들이
바람과 함께 휘휘 성화다
가을이면 연인을 만나
한 무리 여행을 가듯,
곱게 떠나는 낙엽들은
그래서 차라리 덜 외로울까,
뿌리 내린 나무처럼
한평생 외곬 삶도 아닌데
힘들고 괴로워도 견뎌야 하는
인생의 가을은 왜 쓸쓸한지?
단풍잎 곱게 물들어
바람 불면 흔들리고,
고운 잎 속에 숨은 사연
함께 노래하다 갈 수 있었으면,
이른 아침 지나는 바람
뜰 앞에 우수수 떨어진다
더 푸른 재기의 약속일까
삶과 영혼 이별의 양극일까,
쌓인 것만 많고 줄 수도 없는
짐을 안고 사는 인생의 영혼
낙엽에 빚진 수많은 사연
훌훌히 전해주며 털 수는 없을까
찬 바람에 가을이 지나간다
낙엽이 사방에서 밀려온다
상여 뒤에 조문객 행렬처럼,
낙엽에 더 큰 미래를 약속할 시간이다.
댓글목록
callgogo님의 댓글

인생, 영혼
낙엽에 숨은 그림이 있었군요
인생을 돌아보게 제시 한
좋은 시에 감사 드립니다
무지 시인님 !
두무지님의 댓글

지는 낙엽 속에 인생의 영혼은 무얼까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두서없는 글 귀한 손님을 맞습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