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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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발길 / 최현덕
일주문에서 내다 보이는
머언 개바닥,
누우런 망태의 개나리 봇짐이 눈에 익다.
다람쥐도 촉을 세우고 합장을 한다
세속(世俗)에 물든 헛기침소리,
바스락, 바스락
천년 적송의 품을 오르락내리락 하는
다람쥐의 방정맞음도
나그네 발걸음을 재촉하는 듯
귀환의 발길을 덥석 문다
먼 여정,
여기기웃 저기기웃
눈 한번 크게 못 뜨고 기웃거린
반년의 속세(俗世) 인연,
세상이 지각변동으로 요동을 쳐도
그 집 앞은 그리도 적적 하던지
기웃거린,
서풍이 이는 여의도공원
북풍의 회오리에 소실된 북한산 자락
동남풍의 언저리에 갈팡질팡하는 그곳에
세상 찬바람이 날을 세우고 큰산을 치려 하니
돌부처 인들 그냥 서 있겠나
옥토가 미세먼지에 묻히려 하고
성난 하늘에 먹구름 자욱하니
일주문에 들어서는 나그네 발길
무겁기 그지 없네
전각 끝에 매달린 풍경소리 너 마저
쇳소리를 내는가.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정겨운 사찰 풍경이 천년 적송 속에
먼 이곳에 고스란히 전해 집니다.
일주문에서 바라본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글 속에 잘 표현되고 있구요.
오늘 쌀쌀한 날씨에도 풍경소리가 따뜻 합니다
감사 합니다.
건강과 건필을 빕니다.
callgogo님의 댓글

이곳 무릉계곡에 늦 비가 내리니
왠지 지인들과 담소 하던 서울 소공로가 그리워 지는군요
두무지님의 발걸음에 위로를 받습니다.
따듯한 발걸음에 고맙습니다. 무지 시인님 !
은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callgogo 님
신선이 노는 무릉 계곡과 여의도 공원 북한산 자락......
대조적인 아름답고 오묘한 시심 속을 걸어 봅니다
고운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고운 밤 되시옵소서
최현덕 시인님!
callgogo님의 댓글

내 일신의 안녕을 위해
이곳 무릉계곡에 들어와 수양을 하고 있지만
TV 틀기가 두려울 정도로 대한민국이 걱정됩니다.
유구한 역사를 토대로 나라가 정진해 가리라 믿습니다.
은선생님은 요즘 건강 어떠신지요?
조석으로 바람이 차 졌습니다.
귀한 걸음 감사드리고
기체 만강하시길 기원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은영국 시인 님!
callgogo님의 댓글

죄송, 오타 수정
은영숙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