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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한 병풍 파노라마 도망가는 쏙독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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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호른오보에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48회 작성일 16-10-29 20:16

본문

이 초소의 쏙독새 부리의 으깨질 한창이다

갓난 생것들 아직 젖도 빨기 얼마인데 얼기설기

엮은 감시의 초소 아니 타국의 집을 떠나 망명의

 찬란한 날개짓으로 벌새의 친척즈음되는 영악한 새는

감시의 하늘아래 남쪽 나라로 날랐다

눈에 보이는 민둥산에 개미들처럼 진혼곡처럼 일만 하다

어쩌면 수용소를 잡혀갔을지 모를 그물

서열의 초콜릿은 달콤했어라

어부로 자처하여 ㄱ자도 모른다 하나

고향의 처소에는 아비들은 일찍이 없고 주검의 소식들이

뇌리에 나부끼며 비적들은 너무도 황량하여

북녁의 하늘은 황혼이 쓸고

 저 아늑한 뒷마당에 마른 장송들이 유령인냥

슬피울고 가을은 슬피우는 아낙네의 눈물로 우거졌다

청진의 동굴에 배부른 돼지들이 실룩이며

음침한 웃음은 가히 그지 없고 절뚝이는

병풍은 삭막한 고요의 붓질로 가을을 물들인다

뉘 가엾은 북녘 친구들을 형제 자매를 다독이련가

고위급 벌새들은 바다의 갈매기인냥 사냥에 여념없고

독수리의 계보인냥 으스댄다 청진의 동굴은 휘황찬란 하였어라

거기 수천의 비자금이 먹이사슬의 39호실로 직행하여

아낙들은 슬프고 한숨의 나래짓은 가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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