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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이벤트 > 가을 행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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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태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91회 작성일 16-10-25 09:35

본문

          가을 행궁

 

창경궁 떠나온 능행차 행렬

배다리 건넌 백 여리의 발걸음에

지지대고개에서 주춤거린다

노송의 갈바람이 가슴을 쓸어주면

다시 피어나는 석화石花의 염원

효행등불 심지 돋워 마중마음 설레고

저무는 무렵에야 행궁에 도착한다

융능의 아버지 웃음소리 환하고

붉은 담쟁이 휘감은 화성은 날개가 돋는다

하루 종일 열리는 행궁 앞 잔치

뒤주의 죽음이 유산의 혼불로 솟는다

팔달산 서러운 단풍 신풍루에 우수수

봉수당 넓은 뜰 환하게 비추는 저녁

용주사 범종 소리 화산에 아득하다

취하지 않으면 돌아갈 수 없다*

대왕은 술병을 들어 만엽萬葉에 권한다.

 

*不醉不歸인용

추천0

댓글목록

허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조임금의 아버지를 향한 마음이
이 가을에 이르러 더 곡진하게 담긴 것 같습니다
특별한 느낌이 있는 '가을 행궁' 이 슬프게 다가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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