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사철 속에 예쁜 것만 적고 싶다. > 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 이달의 우수창작시 발표
  • 시마을 공모이벤트 우수작 발표

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

(운영자 : 최정신,조경희,허영숙)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등단작가및 미등단 작가 모두가 글을 올릴 수 있는 공간입니다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 시는 하루 한 편 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금품을 요구 하거나 상업적 행위를 하는 회원이 있을 경우 운영위원회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나도 사철 속에 예쁜 것만 적고 싶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헤엄치는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71회 작성일 16-10-26 02:25

본문

1. 

덧없이만 아름다운 벚꽃에 취해

그 휘날린 몽땅을 평생 미련한 짐승이기보다

봄비로 번져 가던

오색 빛 틔우는 봉오리들의 축제 속에서

노란 햇살 닮은

한 마리 나비 그리고 요정처럼 노니는

그런 글을 적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소.

그렇게 낙천적으로 보인다면

가면극일 것이며

사실 난 창백한 고독밖에 모르니.


2.

남들 피서의 동향을 벌레 같이 곤두선 더듬이로 시샘키보다

유서에 떨어뜨릴 눈물 한 방울도 오직 땀이 된 노동보다
열대야를 순응한 이국적인 생체 리듬에 통기타 맡겨

하복이 설레던 시큼한 학창 시절처럼

그런 노랫말을 적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소

기뻐 보인다면

죽어서도 즐겁게 안 산 죄가 있지 싶어

웃음소릴 가장한 신음 샌 거며

그 힘든 억지로 버틸 때

어서 종막만 기다린 가면극일 것이며

나는 조명 꺼진 고독밖에 모른다.


3.

빛바랜 옷의 쓸쓸한 뒷모습보다

흉물로 터진 홍시 같은 그리움보다

불꽃처럼 저물던 모든 게

들판 더 넘어 보이기 위한 희생이란 걸

성숙한 수확 철을,

관하여 적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소.

기뻐 보인다면 가면극일 것이며

아직 평생 고독밖에 모른다.

텅 비어서야 장애 한 점 없는 저

가을 하늘이고픈 육신만

낙엽처럼 생사가 흔들릴 테니.


4.

가슴 문지른 추위 탓만 할 닫은 창문보다

눈보라에 언 희박한 숨이 끝내 멎는 일보다

하얗게 세력 펼치던 죽음에 맞서

작은 연탄 같을지라도

한겨울 기적인 온정의 힘을,

관하여 적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소.

기뻐 보인다면

광대를 박제한 가면극일 것이며

지병 같던 고독밖에 모른다.

하얀 계절은 각혈만 선명해지니.


5.

사철이 고독으로 꽉 차 있는

이다지 어리석던 젊은 나날을 경멸코자

나는 날 향한 복수심으로

다섯 번째 계절로 꿈꾸어지는 중년의 남자까지

살 수 있다면 가소롭게 회상하리라.

그 병신새끼 눈물은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여

지옥마저 초대 안 줘서 차마 살아온

겨우 보통의 외로움이었다고.
중년에 도달한 궁극의 외로움에 홀로
미칠 듯 슬프도록 비웃으리라.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22,866건 115 페이지
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4886 육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10-27
14885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5 0 10-27
14884 잉크결핍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10-26
14883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2 0 10-26
14882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7 0 10-26
14881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3 0 10-26
14880 한마음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9 0 10-26
14879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10-26
14878 麥諶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3 0 10-26
14877
아! 십이륙 댓글+ 6
쇠스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4 0 10-26
14876 심재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7 0 10-26
14875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8 0 10-26
14874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6 0 10-26
14873 광나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7 0 10-26
14872 창동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10-26
14871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10-26
14870 손양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5 0 10-26
14869
댓글+ 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2 0 10-26
14868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7 0 10-26
14867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5 0 10-26
14866 박주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7 0 10-26
14865 예향박소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0 0 10-26
14864 예향박소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4 0 10-26
14863 헤엄치는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8 0 10-26
14862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5 0 10-26
14861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2 0 10-26
14860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6 0 10-26
열람중 헤엄치는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2 0 10-26
14858 심재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10-26
14857 서현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10-25
14856
창연(悵然) 댓글+ 3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2 0 10-25
14855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1 0 10-25
14854 하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1 0 10-25
14853 시마을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3 0 10-25
14852
사도심경 댓글+ 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8 0 10-25
14851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2 0 10-25
14850 하얀풍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7 0 10-25
14849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7 0 10-25
14848 주저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3 0 10-25
14847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8 0 10-25
14846
가을 공화국 댓글+ 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5 0 10-25
14845 황룡강(이강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10-25
14844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3 0 10-25
14843
가을 구두 댓글+ 2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10-25
14842
커트 댓글+ 5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1 0 10-25
14841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2 0 10-25
14840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1 0 10-25
14839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10-25
14838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10-25
14837
춘천 2 댓글+ 4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10-25
14836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5 0 10-25
14835 헤엄치는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6 0 10-25
14834 이태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2 0 10-25
14833
댓글+ 6
麥諶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8 0 10-25
14832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3 0 10-25
14831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10-25
14830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0 0 10-25
14829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5 0 10-25
14828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2 0 10-24
14827 헤엄치는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6 0 10-24
14826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1 0 10-24
14825 짐 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4 0 10-24
14824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0 0 10-24
14823 좋은수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10-24
14822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6 0 10-24
14821
그 집 앞 댓글+ 10
쇠스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1 0 10-24
14820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9 0 10-24
14819
내가 가는 길 댓글+ 2
심재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3 0 10-24
14818 쇠스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4 0 10-24
14817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1 0 10-2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