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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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 / 테우리
한라산자락 오름들을 오르내리다보면 평생을 무리지어 뿌리내리던 끈질긴 군상들 잔뜩이었다. 애당초 하늘 높은
줄 알고 납작 엎드릴 줄 아는 천성, 그 아래 깊은 속성은 서로가 서로를 감쌀 줄 아는 어우러짐, 한마디로 짠한 속셈
이다. 용암의 광란이 무참히 할퀴어버린 돌무더기 산등짝에서 부득불 살아남겠다 사시사철 뒤엉킨 채 생떼를 부리
던, 그 바닥의 삶은 때때로 시린 주검의 지붕이 되어 그들의 영혼을 감싸기도 했지만
한편, 뭉툭뭉툭 잘린 희생들을 추스르던 또 다른 삶의 맨 밑바닥을 떠올리면
둥둥, 푸른 바당을 품은 가슴으로 허기진 색색들을 청정하게 베풀던...
이 섬의 생태를 아우르던 그 잔상들이 어느새 얼룩지고 있다
인해의 무리들로,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하늘 아래 정숙하게 엎드린 백록담의 자태가(앞으로도 수 천년을 그렇게)
우리에게 귀감으로 다가 옵니다
수많은 뿌리를 내리고 그들의 삶을 구축했던 자연에게
어느 날 인간의 개발이라는 모순이 섬을 망치나 봅니다
어부들의 뱃노래 전통의 삶을 노래하듯 한데,
웬 포크레인 땅 파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립니다
몹쓸 놈들!
인간의 무지를 깨우친 시한 편 마음 속에 담고 갑니다
건필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무리 속 삶이 곧 우리들 삶이겠지요
그 무리 속에서 무리를 하지 말아야 오래 살아남겠지요
요즘의 무리수들 참, 부끄럽습니다
감사합니다
잡초인님의 댓글

오랜만에 뵙는 김태운 시인님
건안 하신지요?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생때를 부리는 인간들의 욕심이
하늘 무서운줄모르는 세상
안타깝습니다
늘 건안 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감사 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그래서 피는 항상 물보다 진할 수 없지요
욕심이 그걸 흐려놓는 것 같네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쉬쉬하는 작자들...
감사합니다
쇠스랑님의 댓글

개발도 문제지만 5억 투자해도
영주권 주는 제도가 아주 잘못이고
중국 떼놈들도 무법으로 설치고...
감사합니다 태운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떼 / 김태운
화산을 주물럭거려 조각한 돌들의 틈
그 사이를 뚫는 저 끈질긴 생명력
평생 살자 뒤엉켜 생떼를 쓰는
생의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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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쇠스랑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