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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교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46회 작성일 16-10-23 17:06

본문

 

      마지막 교시   /    풍설

 

폭우에 뚝이 무너저 길을 잃고

산을 넘어

마지막 교시에 문을 열고 들어서는 그는

흠뻑 젖은 환한 얼굴이었다.

내가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언제나 그 친구의 얼굴을 떠 올린다.

 

소나기 처럼 지나 간다던 6.25

캐터필러의 굉음

명부에서 들리는듯 먼 산울림 같은

딱 콩 소리

이름모를 골짜기에 마흔여덟의 아버지를 묻고

10km 남짓 거리를 석달이나 헤매고 와보니

유령도 쉴곳 없는 잿더미로 변한 집

 

10,1 사건,  4,3 폭동사건.  그들이

나팔 분 6,25의 전주곡

가슴에 비수를 품고 달콤한 말로

대중이니 민족이니 하는 깃발 앞세워

민주주의 투사처럼 행세하고

굶주린 이리떼 같이 우리의 피를 요구한 그들

항문의 끝 저편 천길 낭떠러지에

떨어질 종북주의자 들이여

오른 팔 골절상 입고 왼 팔로 불편한 식사

하고 싶지 않다.

캐 캐 묵은 민족의 시대는 갔다

내 이웃 우리국민과 함께 살아갈

대한민국 이다.

끝나지 않은 마지막 교시처럼

내 6,25도

소매에 묻은 혈흔 지우지 못한 채

슬픈 얼굴로 아직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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