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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헤엄치는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749회 작성일 16-10-20 01:30

본문

(어째서 그 아이 위할 수 없는 빈곤에 죄를 물었을까)
웃음소리 등진 어둠의 길로 나아
네온의 열섬 속 그림자로 날 내버려
깊게, 더 깊게, 하지만 제발
억지로 느린 이 걸음 누군가 붙잡길 바라지.

(맘대로 생각하고, 맘대로 싸움을 키웠고...)
신호등 기다리는 무리 괜히 의식하여
등 뒤의 남자 호주머니엔 뭐가 있을까, 흉기?
백만 원쯤 명품으로 보인 아가씨 바람막이 있잖소,
음기로운 사생활 감춘 거 아니냐?

(이별 위해 시계태엽을 멋대로 감아 버렸어)
아 이런, 정말 쓰레기 같은 자식, 다만
죄다 착각이란 걸 알지요.
그저 나 먼저 혐오를 키운 거 뿐야
믿을 것 없다고, 더 알면 사랑한다고
그러니 차라리 모르는 게 났다고
남을 모르기 위한 혐오였다.

(나 정말 나쁜 녀석이잖아?)
불신을 부둥킨 회오리가 죽기 위한 시를 쓰고
아주 큰 슬픔이 내렸고
척박한 땅 위에서 그 폭풍우 치는 날
하필 여린 잎새로 왔던 나는
듣고 보는 모든 것, 정말 많은 것에
생사가 흔들렸다.

(이 별은 언제까지 어둠뿐인가)
바람조차 흐느낌이 되는 슬픈 자여
꼭 위로의 말 건네야 했어요
나의 것도 아닌 슬픔에 쓰러져 버틸 수 없는
연민의 화신이 돼버렸으니.
왜냐, 내가 아픈 것만큼 남들도 아프다고 배웠고
나는 이렇게 아픈데 말이오...

(아닐 미, 익힐 련. 미련의 사전적인 뜻 해석하며, 떨치려 애쓰지만...)
불꽃이 수놓는 밤의 축제 중심에서 
열광의 갈채 속에 퍼지는 하모니가 전신을 휘감아도
초대받지 못한 소외된 것을 가여워하며 아파했지.
듣고 보는 모든 것, 정말 많은 것에
생사가 흔들렸다.

(이 가진 거 없어서 유리한 사랑만 했던 놈아)
신을 못 믿는 이유가 명확했다
삶의 축복은 너무 불공평하게 적용되는 것이라
믿었던 신앙마저 부재란 걸 뼈저리게 느꼈을 때
나는 무척 외롭지만,
외로움을 이길 수 있는 명쾌한 해답을 알면서
더는 남을 그 아이만큼 사랑하지 못했다.

(미안함이 고문 같아서 먼저 연을 끊지 않았느냐)
100년을 살아도, 살아도 익숙해지지 못할
그 취약할 거 같은 슬픔의 무게를 알기에

(이기적인 새끼, 이기적인 새끼, 감히 어디서 또 꿈을 꾸느냐)
각자의 죽음만이 뚜렷한 이 미친 세상에
가장 강력한 힘이 사랑이란 걸 아는 게 두려웠다.
위해서라면 팔 한쪽도 도끼로 썰 수 있는 귀중한 연을 맺는 건
처음부터 고통이었고 고통이었으며, 고통과 고통이자,
고통으로서 끝나는 고통, 오로지 고통뿐이었다.
그렇게 사랑 않는 일에 고집불통이 되었다.
추천0

댓글목록

헤엄치는새님의 댓글

profile_image 헤엄치는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연작. 첫사랑.

가진 게 없어서 나만 유리했던 사랑,
고문과 같던 미안함을 담아 이별 고했다.

그런데도 한 시기 받친 그 열정,
다신 능가할 수 없으리라 생각에

남은 인생, 사랑이란 게 또 온대도
오직 당신만이 위대할 것이다.

그건 또 다른 인연에 죄스러운 일일 것이라
늘 모자란 사랑밖에 할 수 없다면...

두 번 다시 실수하지 않을 거기에

나는 나를
엄격하고 혹독하게
외로움과 친해진다.

당신을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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