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벤트>회귀(回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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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回歸)
뿌옇게, 흐릿하게, 비벼져버린 아침
왼쪽으로의 회전은
무채색으로 비벼져 버린 어제를
주머니에 쑤셔 넣지만
다시는 꺼낼 수가 없다
끊어진 기억을 이어 붙이듯
단절된 시간을 이어야 한다는
쓸쓸한 외침이
의미 없는 몸부림임을 인정하는 것은
오히려 솔직한 다짐이려니
귀찮아 질까봐 조심스레 포기하고
아쉬워 질까봐 얼렁뚱땅 순응하는
눈치껏 살아가는 ‘오늘’이
겨드랑이를 깃털로 간지르며
‘어제’라고 속삭인다
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모든 단절은 끊어진 기억과 이어질 수 없는 시간으로 부터
비롯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과거의 미래이자 , 미래의 과거이기도 합니다
저절로 이루어지는 오늘이란 건 없죠
어쨌던, 자기자신을 확인하는 회귀의 시간은 오늘일 수밖에 없음을..
더함도, 덜함도 없이 삶을 삶 그대로 바라보고 있음에 공감이 가네요
잘 감상하고 갑니다
꽃맘, 핑크샤워 시인님
늘 건강.건필하시기 바랍니다
핑크샤워님의 댓글

저녁에 잠이 들 때면, 늘 내일은 오늘과 다른 날이 되기를 맘 먹지만
막상 하루를 지나고 나면
오늘도 어제와 같은 오늘이더군요
저는 매일 회귀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글로 적어봤습니다
공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시인님
오늘도 행복한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