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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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밭에서
모든 걸 다 걷어 낸 마늘밭을
종일 혼자 두었다
외로웠을까?
누군지도 모르는 외지 차량을
한 대 곁으로 불러 세웠다
밭으로 발을 옮기는 두 사람을
우리는 물끄러미 지켜보고 있었다
그들은 채 거두지 못했거나
오전에 놓쳐버렸던 마늘들을
이리저리 주워 담고 있었는데
몇 번을 물끄러미 바라보시던 아버지
“다 갖고 가시면 안됩니다”
“거두고 있는 중입니다”
많이 줍지 않았다는 듯
반쯤 담긴 봉지를 흔들어 보이는 두 사람을
괜찮다는 듯 그 정도는 괜찮다는 듯
아버지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셨다
다시 마늘밭을 혼자 남겨 놓고
모두 일상으로 천천히 돌아갔다.
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시골 인심이 참 좋네요.
시인님 시를 감상하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 집니다.
조금은 따듯한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이 가을 행복한 시 많이 빚으세요.
늘 건필하소서, 박성우 시인님.
박성우님의 댓글의 댓글

얼마전 마늘밭에서의 풍경입니다~
저 정도면 괜찮은 공간 아닌가요??
책벌레09님의 댓글

뭐랄까요?
구수하다고 해야 할까요?
좋은 시심에 젖습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박성우님의 댓글

사실 제 가진 역량이 여기까지 입니다~
다른 건 경험도 없고.....
재미도 없고....
고나plm님의 댓글

연발하시네요
늘 밭같은 박시인님, 가을이라 시심이 흠뻑하시나 봐요
잘 건져올린 멋진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박성우님의 댓글의 댓글

여기저기 씨 뿌려놓고 시심 일때~~
조금씩 거둡니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 제법 실한 시들이
몇 개 영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