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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말들의 말발굽 안에 채워넣은 무언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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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꼬마詩人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49회 작성일 16-10-21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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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말들의 말발굽 안에 채워넣을 무언가가 없다
                                                                                 박규현
수컷 말들은 2년간 투구를 써야한다
전투마인 그들에게 자유는 없었다
춥고 배고프고 피곤해도 버텨내야 했다
따스하고 안락한 초원으로 돌아가는 생각만으로
가득찬 2년이 지나면
벗어놓은 투구의 땀이 채 식기도 전에
다시 안장을 등에 매야 했다
이제 다시 그들은 초원으로 돌아갈 수 없다

암컷 말들은 살아가는 내내
앞발과 뒷발의 무력함을 처절하게 느껴야 했다
성별로부터 오는 차이점을 이해하지 못하는 수컷말들의
언사를 그저 고개를 숙이고 곱씹어야 했다
한참 떨어지는 근력과 밤마다 설치는 맹수들로부터
그녀들을 지켜줄 울타리를
주인은 만들려는 생각만 하고 있다

한창 달리고 있을 때 고삐를 움켜쥔다
다리가 부들부들 떨려오면
한껏 부푼 배를 너 댓번 때리고 다그친다
무언가에 쫓기듯 내달려야 했다
그 끝은 항상 절벽, 온 길을 되돌아가는 길은 진이 빠졌다
주인은 지친 말들에게 다시 달리라고 했다
말들은 물이 마시고 싶었다

부러지고 닳아진 발굽을 아무도 고쳐주지 않았다
그것 역시 말들이 짊어지고 가야할 짐이라고 했다
그렇게 쉴 새 없이 달리다 잃어 버린
당신의 말발굽 속을 무엇을 채울까


---------------------------
와 전역하고 나니까 완전 달라져있네요!!!!
오랜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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