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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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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진7805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49회 작성일 16-10-21 07:56

본문

대물림

어젯밤 우는 소리가 자꾸 귀를 파고들어 잠을 못 잤네

뭐가 그리 서러웠는지 달라붙은 소리는 그림을 그리고

제가 잘 못살아 이리 산다고

무슨 죄는 대물림으로 갚냐면서 혼잣말 미안하대

잠든 딸 잡고 어미가 하는 말이 가슴을 콕콕 찔러

잠들긴 걸렀고 흐느끼는 소리 잦아들길 기다렸다가

새벽에 조용히 김밥이나 싸야지

된밥에 소금 간

상하지 말라고 식초 두 방울

집에 있는 별것 아닌 것들로

엄마 말 되새김하며 싼 탓에 딸년 닮았다

혼잣말로 박복한 년, 아닌척하긴 '너 말이다. 너'

하나하나 씹을 때 그년 삶도 곱씹어 삼킨다

그래도 엄마가 있어 다행이지

체하실라, 사이다 올려두고 출근해야지

피가 돌고 살이 돋는 날

마주 보기 좋은 날

김에 둘둘 말린 날

허리를 쓱쓱 썰어 놓은 날

오늘도 해는 야속하게 쨍쨍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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