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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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가 말엉덩이에 빨대를 꽂고 피를 빤다.
그래도 딴에는 죽을 힘을 다해서 빤다.
불쌍한 말은 꼬리를 채찍처럼 날려보지만 목숨같은 피를 빨리고도
엉덩이에 붙은 꼬리를 늘릴 재주가 없어
애꿎은 제 엉덩이만 내리치고 푸렁푸렁 답답한 소리만 내지를 뿐
모기는 얄미운 배가 터지도록 피를 빤다.
종이 위에 회사를 그린다.
패션이니 문화산업이니 말 타고 명문대 가기 ..뭐 이런 것들이
이 회사의 모토다.
물건을 만들어 내다 파는 것도,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 그림회사는 탱글탱글 살이 오른다.
빈 통장에 돈을 채워 넣는다.
아마도 말같은 존재일 것이다.
뚜렷한 강요는 없다.
다만 종이회사가 돈의 바다에 빠졌을 뿐.
굳이 말하자면 力의 삼투압 현상이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문화라는 디자인의 옷을 걸친 여인이 창달이라는 가방을 메고
나들이를 가면 종이회사는 바람빠진 쭉정이가 되어 홀쪽해진다.
그러다가 한장의 종이로 태워지면 그뿐이다.
도적넘의 돈을 도적질 하는 것은 도적질이 아니라 홍길동의 신통력인 것이고
부잣집 잔치상 위에 놓인 떡에 손을 대는 건 도적질이 아니라 동냥질인거라.
알겠능가 무지랭이 요넘들아
개뿔..돈도 능력도 없는 거뜨리 ㅎㅎ
여인이 씨익 웃는다.
댓글목록
고나plm님의 댓글

ㅎ 재밋네요
재밋는 이야기 시, 잘 보고 갑니다
박주곤님의 댓글

도시의 화려한 거리
빌딩숲을 산책하듯 다녀갑니다
시향 가슴가득 담고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