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에 지는 잎, 썩는 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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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에 지는 잎, 썩는 잎>
빗소리 소곤소곤 천상에 메아리가 새벽 단잠을 깨운다
젖은 하늘 사이로 차가운 빗물이 낙엽을 파고드는 소리 신음처럼 섞여 온다
이제는 이별일까 바라보니 허전하고 가슴에 남은 공허는 잎새가 젖는 소리뿐,
부러진 철새 날개처럼 지친 듯 빗줄기에 꺾인 잎새의 몸부림은 무심한 가을비의 풍경이다
차라리 바람 따라 날아라 드넓은 바다 위를 흐르다 높은 파도 위에 떨어져 무인도 해변에 올라서서 이곳에 풍경을 전해주렴,
조개껍데기 틈새에 집을 한동안 그곳에 머물면서 고요한 달빛 속에 친구처럼 천상에 넋으로 살아가라
욕심 많은 세상은 이제 잊고 지는 잎, 젖은 낙엽으로 새봄에 다시 찾는 넋이 되어라
낙엽은 곱게 지는 것보다 가을비에 젖어야 산다 젖어야 썩을 수 있는 흙이니까 우리의 바라는 마음도. |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어디로 굴러갈지 모르는 낙엽들,
그 유랑의 끝은 흙으로 돌아가는 것,
아침마다 화단에서 떨어진 낙엽을
쓸어모아 다시 화단에 놓아줍니다.
돌아갈 곳이 생기라고····
조금은 처연하다 싶은 속 깊은 글에
한참 쉬다 갑니다. ^^
좋은 하루 보내세요!
두무지님의 댓글

낙엽이 가는 길, 인생도 그런 삶이라면,
좀 애매모호 합니까?
그냥 생각을 정리해 봅니다
엊그제 가을 빗소리가 너무 생각이 나서...
함께해 주신 시간 감사 합니다
평안을 빕니다.
쇠스랑님의 댓글

질 좋게 조화로운 글이 여운을 남기네여
즐거운 시간 되시고요 감사 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가을비 내리는 풍경을
<시>라기 보다 여과없이 느낌을 써 보았습니다.
저의 글보다 귀한 발걸음이 빛이 납니다
감사 합니다
평안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