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벤트> 이상한 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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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조율調律 / 맥심
꽉 찬 나이테 헐거운 기탓줄이다
오색딱따구리 나잇살 파먹으며 음색을 튜닝하고 있다
선무당 푸닥거리하듯
맨 아랫줄을 튕긴 소리가 가장 윗줄의 소리로 울린다
퉁퉁 부어오른 저음이 까칠한 고음을 삼킨다
날계란의 기억, 여운의 간식이다
젠장, 환장한 환갑의 갑질일까
이빨 빠진 이순의 지랄일까
환청의 육갑이 이탈한 철새의 목청, 폰의 채록을 부추긴다
쟁쟁거리던 이명을 삼킨 고즈넉한 계절의 음파
파고들수록 착 가라앉는 파장이다
아! 광중으로 비친 어느 초록의 마침표
예기치 못한 블랙홀의 침잠일까
도레미파로 소리 지르며 쌓아올린 나이테 아르페지오
뚝, 침묵을 종용하는 우울한 현의 코드
어느새 폐기된 후렴구의 침목이다
단풍마저 얼씬거리지 못한 숲 속에서
시라솔파로 슬그머니 사그라지는
어느덧 울창해진 비자림 수목장이
오늘따라 음침해진 이유일까
깊은 수렁으로 잠기는
메아리처럼
댓글목록
쇠스랑님의 댓글

시인님이 갑자기 어디 계시나 했지요ㅎㅎㅎ
이순이 환장할지라도
인생 60이라 말들하지 않습니까
걱정 조금도 하시지 마이소ㅎㅎㅎ
麥諶님의 댓글

그냥 모른 척하는 것도...
쇠스랑으로 긁지 마시고요, 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