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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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사 작은 암자
염불은 참새가하고
스님은 따라한다
관세음보살
수시로 흘러나오는 읍조림
먼 길 떠나버린 부처가 남겨놓은
똥 작대기는 누워서 관세음
한 줄의 투명한 법문에 드리워진
수 억겁의 때가 주둥이에 묻어
소원 비는 신도들 등 쓰억 딲으면서
관세음보살
절집에는 사람이 없고
바람이 대신 예불하고
부처는 대처에 나가서 탁발하고
관세음보살
울 할매 삼짓돈
탕진하고도 흐뭇하게 웃는 얼굴에
부처가 들어 앉아
관세음보살
절집이 작어면 부처도 작은 것인가
큰절로만 향해 가는 발걸음
너도 한번 관세음 한번 해봐라
참새 흉내 내지 말고
참새가 한번 되어보아라
참새처럼 있는 목소리 그대로 해봐라
작아서 보이지 않는 점 같은
정갈한 마음조각
목탁소리에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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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주곤님의 댓글

시의 방향성이 절묘하게 제시되는
시인의 심성조차 향긋함을 느낍니다.
아름다운 이정표를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