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이벤트 > 저무는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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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무는 가을 / 풍설
서산 넘어
머물든 가을
달이
노랗게 물들여 놓은
은행 잎 하나 얻으려고
밤새
도회로 내려 왔다.
단풍을 치장하는
매운 가을 빛
산문 같은 고요에
맴도는 고추잠자리
스산한 바람
낙엽에 젖은 벌레소리
텅 빈 들력으로
구름을 밀고 간다
늦 가을을 굴려 간다
낙엽 처럼 떠러진 기억력
집 나간 아이 꼬리만 남겨 놓고
잡힐듯 숨어 버리는
입 가에 맴도는것 이것 저것 줏어다가
문장이라 엮어 보지마는
저무는 가을을 확인 할 뿐
여보 나 약 먹었오?
물어 보고
기가 차서 서로 보고 웃는다
낙엽이 생명의 원천으로
고목에 잎이 돋는 것은 하느님의 몫
가을 바람 같은 건망증 이라고
애써 부정하는 아내가 안쓰럽다.
댓글목록
金富會님의 댓글

선생님...
잘 지내시죠? 건강은 여여하시온지요?
가을에 어울리는 시 한 편 읽고 갑니다.
문안 드립니다.
풍설님의 댓글

김부회 시인님
그동안 소원해서 죄송합니다
몸도 좀 불편하고 피치못할 사정으로,,,,
어쩝니까 늙으면 그르려니하고 살아야지요.
가끔 덜커덕 한답니다.
자주 연락드리도록 애 쓰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