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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줄이 감아올린 도끼로 너란 주기를 끊었소.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헤엄치는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58회 작성일 16-10-16 00:23

본문

꼭 누군가의 옷깃을 붙잡아야 낙원으로 물들 수 있었던 걸음마인 어리숙한 첫 섹슈얼 경험은

겁없는 아이처럼 이 세상은 결국 곧 꽃 피어도 짓밟힐 수 있단 걸 망각한 채 기쁘기만 하였소

그런 소박한 행복의 성배에 취했소.

금띠도 보석도 장식돼있지 않았지만

두 사람의 손이 깍지 낀 따듯한 머그잔으로 기억하오.

후에 나눠 먹던 식사와

휴양지의 사진과

추위도 불평치 않던 한겨울 함께 앉은 벤치 그리고

불꽃이 촛농에 잠길 때까지 속삭이던 호흡들

그런 시간의 연속에서

난 왠지 일상적인 걸 만족지 않고 점점 더 과분한 걸 함께 누리려 한 것이오.

막 구운 비스킷을 먹는 100가지의 고소한 방법 같은 건 연구 않은 채

그저 아름다웠던 당신을 이용하여

틈만 나면 로맨틱 영화의 주인공이 되려 하고 무모함을 시도했소.

얼마나 무모했는지 말 그대로 비용이 상당했소.

그러자 문득 위협처럼 깨달은 건 지금도 진행 중인 젊은 날의 저주이자 유일한 생존 이유였소.

내 핏줄엔 가난이 흐르고 그 유대의 끝에는

상술 같은 의술의 비위를 맞춰서라도 살아 보게 해주고픈 한 동생이 있소.

피가 마르는 이 지긋한 지출을 그 아이의 남편이 될 사람에게 전가할 순 없기에

걔가 완전히 회복한 후 화목한 가정을 갖기 전까진 내가 홀로 있으리라 했던, 스스로 건 저주가 도끼가 되어

하루하루가 행복의 주기였던 당신을 끊어낸 것이오.

일상적인 사랑을 만족지 못한 내가 더 많은 걸 해줄 수 없다고 멋대로 변명 거릴 늘어놨소.

그러나 무엇도 후회치 않소.
그대와 단 한 번의 무리한 출국이 이별 여행이 되리란 것은 새삼 두려워할 필요 없던 나의 곤궁이었고
이 핏줄의 유대엔 당신이 섞여서는 안 됐소.
, 희미해지는 세월의 속성 속에서 머그잔의 이데아로 그대 손과 닿았던 온기면 충분히 사랑이란 게 내게도 왔었다고 여길 뿐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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